전반기 뛰어난 성적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올스타전 선발로 거론되는 류현진의 현재 위상은 메이저리그 전성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성기라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류현진은 28일 현재 15경기에 선발로 나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이며 각 지표에서 평균자책점 1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스타전 선발로서 손색이 없다. 때문에 29일 콜로라도 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은 이번 경기가 선발로서의 관문을 넘는 마지막 허들이 될 수 있다. 최근 두경기에서 승패없이 물러났고, 그 동안 맥스 슈워저가 관록을 자랑하며 바짝 쫓아왔기 때문이다. 양쪽 눈동자 색이 다른 오드 아이인 슈워저는 번트 연습때 코뼈가 부러져 눈이 시퍼렇게 멍든 상황에서도 선발로 나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당시 오드 아이가 아니라 트리플컬러 아이 라며 주목을 끌기도 했었다.
다저스 구장 제일 꼭대기(탑덱)에 가면 역대 다저스 올스타로 나섰던 선수들의 이름이 걸려있다. 각 포지션별로 나뉘어 이름이 올라있다. 워낙에 다저스 유명한 선수들이 많아 각 포지션별 많은 선수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하필이면 이 올스타 선수 이름 명판은 탑덱 여자 화장실 옆부터 남자화장실까지 쭉 나란히 붙여있어 여자 화장실 앞에 투수 리스트를 찍다가 희한한 변태아닌가? 하는 많은 여성들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아무튼 여기서 아주 반가운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투 머치 토커,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늘 화제의 중심 박찬호의 이름이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 선발투수로 올스타에 선정돼 그 해 7월 11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제72회 올스타게임에 등판했다. 당시 최고의 투수 랜디 존슨의 뒤를 이어 내셔널리그 두번째 투수로 3회 마운드에 올라 은퇴를 앞둔 칼 립켄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화제를 만든 후 1이닝 1실점 1홈런 1삼진 으로 올스타전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과연 류현진 선수가 박찬호의 이름이 세겨진 올스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전반기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올스타전의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는 당연히 틀리다. 선발투수는 전반기 각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는 선수가 나선다.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아 논란이 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견없이 선발투수들은 공개된다. 류현진이 이견없이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에 나서려면 최소 남은 2경기, 당장 28일 콜로라도 경기에서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을 향한 조금 걸음이 조심스럽게 빨라져야 한다. 트리플컬러 아이가 따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