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과 4체급 세계챔피언을 제패한 로이 존스 주니어(51)의 프로 복싱 레전드 매치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28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존스 주니어와 15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타이슨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복서들이었던 것은 맞지만, 세월을 돌려 세울 수는 없었다.
페이퍼뷰로 50달러 이상을 낸 팬들은 두 선수 모두 은퇴한 지 오랜되긴 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는 졸전 중의 졸전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중 없이 치러진 것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약 관중들이 있었다면 야유가 쏟아져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타이슨은 1라운드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존스 주니어는 도망다니거나 타이슨을 끌어안으며 홀딩하는데 급급했다.
8라운드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타이슨은 라운드가 거듭될 수도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존스 주니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비공식이어서 승패를 가리지 않지만 WBC는 비공식 무승부를 선언했다.
타이슨은 1986년 20세에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해 ‘핵주먹’으로 불린 전설적인 복서로 통산 50승 2무 6패, 44 KO 기록을 갖고 있다.
존스 주니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등 4체급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