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은 13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6과 2/3 이닝동안 4안타 1실점, 7삼진으로 호투하고 팀이 7-3으로 승리하면서 2021시즌 세번째 등판만에 시즌 첫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60승 고지를 밟았다.(박찬호에 이어 두번째)
류현진의 투구를 보고 많은 야구팬들이 그렉 매덕스를 소환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120% 활용했다.
1회 낮은 코스, 타자 무릎 아래쪽 공에 대해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준다는 사실을 1회 두어번의 테스트(?)를 거쳐 확인했다.
이후 이 낮은 코스를 활용하며 내야 땅볼, 병살, 그리고 삼진을 뽑아내면서 적절하게 활용했다.
바깥쪽 공에 대해 심판은 조금 인색했고, 낮은 쪽 공은 스트라이크를 잡아준 것을 파악한 류현진은 이날 커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낮은 쪽 코스를 공략함과 동시에 호투와 정비례하는 구속 92마일의 직구로 양키스 타자들을 현혹했다.
6일 휴식 후 등판한 류현진의 투구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분류되는 선수에 걸맞는 투구로 양키스 타자들을 농락했다.
He's our ACE 🤩
여기 우리 에이스가 있습니다 🇰🇷 pic.twitter.com/OCs5Eh6v2n
— Toronto Blue Jays (@BlueJays) April 14, 2021
류현진은 이날 (오른손타자 기준) 체인지업은 철저히 바깥쪽을 공략했고, 커터와 직구는 안쪽을 공략했다. 그리고 필요할 때 이날 심판 에릭 바커스가 잘 잡아준 낮은 코스로 커브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낮은 코스에 대비한 선수들에게는 빠르게 낮은 공을 뿌려 헛스윙이나 땅볼타구를 유도했다. ‘영리한 피칭’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투구였다.
여기에 늘 류현진만 등판하면 점수 지원이 인색했던 타자들도 2회 2점, 3회 1점, 4회 2점, 5회 1점 등 이닝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주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줫다.
맞춰잡는 투구가 많은 류현진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포구 실책으로 1실점(비자책)했지만 토론토의 부실한 수비진에게서 자주 나오는 상황으로 이미 단념한 모습이었다. 투수 교체를 위해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게레로 주니어는 고개를 숙이며 류현진에게 미안한 표시를 했지만 류현진은 이를 보지 못했다.
집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을 괴수 블라디미르 주니어 아버지는 이 모습을 어떻게 봤을까?
이날 토론토는 7-3으로 승리하고, 류현진에게 귀중한 시즌 첫승을 안겨줬다.
토론토는 이날도 세번째 똑같은 말로 소셜 네트워크에 류현진을 소개했다. Our ACE. 그리고 이날은 그 밑에 한글로도 글을 썼다. ‘여기 우리 에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를 옆에 붙였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