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프리웨이 시리즈라고 하면 LA 다저스와 LA 앤절스 간의 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5번 프리웨이 선상에 두 팀의 홈구장이 있어 (엄밀히 말하면 다저스 구장은 5번 프리웨이에서 110번으로, 앤절스 구장은 5번 프리웨이에서 57번 프리웨이로 갈아타야 한다) 프리웨이 시리즈라고 불린다.
그런데 다저스와 앤절스가 만나려면 보통 인터리그 경기나, 플레이오프에서 월드시리즈까지나 가야 만날 수 있다. 희귀해서 그런지 LA 야구팬들은 프리웨이 시리즈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있다고 하는데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대이지 딱히 두 팀이 맞붙는게 그리운 것은 아닐 것이다.
2021년부터 캘리포니아에 프리웨이 시리즈가 달라지고 있다. 따지면 정작 이 팀의 야구장이 5번 프리웨이 옆에 있다. 샌디에고 파드레스다.
힘이 들면 쉬어가던 팀,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가 부담없이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투입되던 경기, 다저스가 승수를 쌓기 위한 최적의 팀, 속된말로 다저스의 ‘밥’ 이었던 샌디에고 파드레스다.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타도 다저스’를 외치며 서부조 선두를 시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내심 월드시리즈 진출도 기대하지만 그럴려면 무조건 다저스를 넘어야 한다.
때문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다저스와 샌디에고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세인트루이스를 거론하는 전문가도 많다).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하면, 다저스구장에서 앤절스 구장까지는 차를 이용해 약 1시간, 다저스 구장에서 샌디에고 펫코 파크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거리는 더 늘었고, 팬들의 이동에도 피로감이 늘었지만 2021년부터 다저스와 샌디에고의 대결이 새로운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리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에 전력이 급수직강하한 샌프란시스코와의 라이벌이라는 ‘전통의 라이벌’은 잠시 잊고, 새로운 ‘신흥라이벌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런 다저스와 샌디에고가 16일부터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양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로테이션도 조정했다. 워커 뷸러 – 클레이튼 커쇼 – 트레버 바우어 로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총력전이다.
샌디에고도 이날만을 기다렸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홈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라이벌 전에서 부상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투수진도 역시 총력전이다. 금요일 신인 라이언 웨더스를 제외하고 토요일에는 다르빗슈 유가 커쇼와 맞붙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바우어와 블레이크 스넬이 맞대결한다. 월드시리즈 경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매치업이다.
샌디에고의 김하성이 다저스를 상대로 선발출전할 수 있을지 기대와 다저스와 샌디에고 한인 야구팬들도 주말 3연전동안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기회가 되면 경기장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입장관객수가 정해져 있어 티켓 경쟁에 뛰어드는 한인은 사실 많지 않다).
신흥 라이벌 ‘LA 다저스 VS. 샌디에고 파드레스’
125마일 거리의 두팀이 프리웨이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끌 수 있을지 2021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 주말 3연전으로 시작한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