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B, 최지만, 김광현 C, 김하성 C-, 양현종 D
전반기를 마친 한국인 메이저리거 들의 성적이다.
역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성적이 제일 좋다. 부상으로 한번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는 했지만 꾸준했다.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B+ 이상을 를 받아야 하는 에이스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에이스다운 모습은 짙지 않았다.
전반기 8승은 선발투수 가운데 12위에 해당한다.
평균 자책점 3.56은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32위에 해당된다.
17경기 선발등판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가운데 42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반기 17경기에서 98.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이부문 에서는 34위에 해당된다.
모든게 중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아쉽다. 특히 8승 가운데 3승이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 중 하나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게 성적을 깍아 내리고 있다.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 이었다.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메이저리그에서 5년여 만에 가장 빠른 공을 던졌고, 그렇게 돌파구를 찾으면서 제구력과 체인지업도 수정되기 시작해 후반기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후반기에는 토론토 에이스로서 A 성적을 기대해 본다.
김광현은 고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허리 문제로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시즌 개막 합류도 늦었다. 또 6월까지 1승후 5연패로 부진했고, 감독의 신뢰를 잃은 듯 조기 교체도 잦았다. 결국 4승 5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7월에 반등에 성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까다로운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반기 마지막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후반기 대 활약을 예고했다.
후반기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광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계약 마지막해인 2021년 김광현의 후반기 활약에 따라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300승 투수도 200승은 하잖아요”라며 패배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지 말고, 졌지만 잘싸웠다 라는 말을 듣는게 중요한 후반기 일정이다.
탬파베이의 최지만 역시 부상으로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 개막전 합류가 늦어졌다. 5월 16일 중순에 복귀한 최지만은 전반기 타율 0.252, 3 홈런, 19타점 15득점으로 평범했다. 정규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팀내 타율 상위권이다.
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2위를 달리면서 플레이어프 진출이 가능한 만큼, 후반기 최지만의 활약이 탬파베이의 플레이오프를 향한 걸음도 조금은 수월해 질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반쪽 선수’ 타이틀을 어느정도 지웠다. 왼손 투수, 오른손 투수 상관없이 타석을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후반기 탬파베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 몸값은 또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몸상태.
또 다른 의미의 ‘반쪽선수’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은 아슬아슬 C- 면제를 면하는 수준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반쪽선수’라고 하면 왼손투수에 약하고 오른손 투수에 강한 선수들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할 때 사용하는 단어인데 김하성은 전혀 다른 의미의 ‘반쪽선수’ 다. 수비형 선수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전반기 타율 0.208, 8 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이 있기는 있지만 영양가 있는 홈런과 타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샌디에고의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쉬는 날 대신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샌디에고에서도 김하성에게 타석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연봉은 샌디에고 선수들의 평균 연봉 이상이다. 김하성은 4년 2800만달러 계약으로 연봉 700만 달러 수준이며, 샌디에고는 포스팅 비용으로 552만 5천 달러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보려고, 한국까지 가서 김하성을 영입하지는 않았을 터. 김하성이 후반기 더 잘해야 하는 이유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조에 속한 샌디에고는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저에 가면 단연 선두권이다. 때문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어떤 트레이드를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에서 김하성이 계속 백업 선수로, 다른 선수 휴식일날 대신 출전하는 선수가 되지 않으려면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 수비는 전반기에 이미 검증됐다.
텍사스의 양현종은 올시즌을 앞두고 스플릿 계약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에 왔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도 선발로, 불펜으로 자신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쉽지만, 황재균처럼 스스로 만족에 그치고 한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빌딩을 하고 있는 텍사스도 양현종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차원에서 후반기 어느 순간 로스터가 확장되는 날 선발로 몇번, 혹은 불펜으로 몇번 출전하겠지만 서비스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반짝 불펜투수로 눈도장을 잡았고, 선발로 출전했지만 두어경기만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양현종을 파악했다. 양현종이 던지는 공마다, 심지어 볼로 판정받는 공마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담장밖으로 날려버렸다.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려 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평균 자책점 5.51로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