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가 15.7%의 확률을 잡을 수 있을까.
다저스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차전에서 2-9로 졌다.
1, 2차전을 내리 패한 다저스는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싶었지만 4차전에서 또 다시 맥없이 무너졌다.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7전4승제 시리즈에서 1승3패로 열세이던 팀이 전세를 뒤집은 사례는 89번 중 14번 뿐이다. 확률은 15.7%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저스는 그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낸 경험이 있는 팀이다.
바로 지난해가 그렇다.
다저스는 지난해 NLCS에서도 애틀랜타를 만나 4차전까지 1승3패로 끌려갔다. 하지만 5차전부터 대반격을 시작, 연거푸 승리를 쓸어 담고 4승3패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기세를 올린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물리치고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다저스가 지난해와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당장 5차전부터 승리 사냥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다저스의 전력이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간판 타자인 저스틴 터너는 NLCS 4차전에서 땅볼을 치고 달리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남은 포스트 시즌 경기 출장은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터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렵다고 경기 후 밝혔다. 주전 3루수가 빠지는 것이다.
선발 마운드도 헐겁다. 맥스 슈어저와 훌리오 유리아스를 구원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지금까지 손에 쥔 것은 1승 뿐이다.
슈어저도 기대했던 ‘슈퍼투’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유리아스는 이제 월드시리즈나 가야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리해서 7차전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7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졌을 때 이야기다.
반면 애틀랜타는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쥘 참이다. 애틀랜타는 1승만 더하면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애틀랜타의 갑작스런 아킬레스건이었던 프레디 프리먼이 4차전에서 홈런포를 기록하면서 7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던 선수가 3,4차전을 치르면서 타율을 3할 까지 끌어올린 것은 다저스에 악재다.
NLCS 5차전은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안방에서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축포를 터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후 12시까지 선발투수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데이가 예상된다.
애틀랜타는 맥스 프리드가 선발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