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구단 홈구장에 남아있던 ‘인디언스’ 로고가 자취를 감춘다.
AP통신은 2일 클리블랜드 구단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 설치됐던 대형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작업자들은 이날 24m 길이의 사인판 첫 글자인 ‘I’를 해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에 돌입했다. 작업에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제거한 사인판을 일단 창고에 보관하며 영구 보관할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인디언스’ 사인판이 철거된 자리에는 내년부터 사용할 새 구단명 ‘가디언스’ 사인판이 2022시즌 개막 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1915년부터 인디언스를 팀 명으로 썼고, 1948년부터는 ‘와후 추장’ 로고를 사용했다.
그러나 인종 차별적 요소를 가졌다는 지적 속에 2019년부터 ‘와후 추장’ 로고를 쓰지 않았고, 팀 명도 바꾸기로 결정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지난 7월 2021시즌을 마친 뒤 기존에 쓰던 인디언스를 버리고 가디언스로 팀 명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이미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 내외부의 인디언스가 들어간 표지판을 모두 모두 제거했다. 구단은 몇 주 내로 새로운 팀 명이 들어간 로고로 교체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가디언스’라는 구단명 사용과 관련해 지역 아마추어 롤러 더비 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롤러 더비 팀은 MLB 클리블랜드 구단이 자신들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구단은 최근 성명을 통해 “롤러 더비 팀과 분쟁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구단명 변경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