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 측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진전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특정 선수와의 접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민정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이번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가대표 훈련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할 목적으로 진전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동료 선수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랫동안 심리치료를 받은 끝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며 “최민정은 여전히 훈련 도중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특정 선수의 방해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걱정을 느끼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댓스포츠가 말하는 특정 선수는 심석희(서울시청)를 지칭한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코치와 나눈 사적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당시 메시지엔 최민정, 김아랑(고양시청)을 향한 욕설과 평창 대회 때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도 담겨 충격을 줬다.
심석희는 최민정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의 뜻을 보였지만, 최민정 측이 이를 거부했다.
올댓스포츠는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드린다”며 선수 보호를 위한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대표팀 징계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심석희는 지난달 21일 징계가 풀린 뒤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최민정도 쇼트트랙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두 선수는 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3일 대표팀 훈련을 같이할 예정이다.
한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