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치러진 마스터스 골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우즈는 미국의 대니얼 버거, 웹 심슨, 케빈 나, 토니 피나우, 영국의 매튜 피츠패트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우즈는 509일 만에 필드로 돌아왔다.
여러 차례 큰 수술로 다리 절단 위기까지 맞았지만 10개월간의 재활 끝에 대회에 나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우즈가 정규 투어 대회에 나선 건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가족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였다.
진한 핑크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온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 그린 적중률 50%를 기록했다. 또 공식 측정 2개 홀에선 평균 288.3야드를 때렸다.
올해로 24번째 마스터스에 참가한 우즈가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건 이번이 11번째다. 마스터스 5차례 우승 중 4차례를 언더파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마스터스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6승)과 타이를 이룬다.
또 메이저 통산 16승으로 니클라우스(18승)를 2승 차로 추격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3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다.
1번 홀(파4)에서 파를 지킨 우즈는 5번 홀(파4)까지 파를 이어갔다.
그리고 6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기록했다.
8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은 우즈는 12번 홀(파3)까지 파를 지켜냈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14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파를 지키지 못했다.
이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놓친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 8m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17번 홀(파4)과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퍼트에 성공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경쟁이 시작되면 아드레날린이 솟을 것이다. 코스에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갈 길이 멀다. 사흘이 더 남았다. 이 골프장은 극적으로 변한다. 더 추워지고 건조해지고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독 선두에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친 임성재(24)가 올랐다. 임성재는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오른 건 임성재가 처음이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한 이경훈(31)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고, 김시우(27)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70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