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비록 자신은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도전이 한국 격투기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했다.
정찬성은 10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의 타이틀전을 마친 소회를 남겼다.
정찬성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273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45초만에 TKO패를 당했다.
2013년 8월 조제 알도(브라질)전 이후 8년8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타이틀전 기회를 잡은 정찬성은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지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찬성은 1라운드부터 볼카노프스키에게 수차례 안면을 허용했다. 2라운드에서도 일방적으로 당한 정찬성은 3라운드 초반 유효타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판은 4라운드 초반에도 볼카노프스키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아쉽거나 후회돼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후련하다 몸상태도 완벽했고, 모든 캠프가 완벽했는데도 너무 완벽하게 졌다”면서 “기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고맙다. 나는 괜찮다”고 적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더 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격투기를 더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은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던 정찬성은 이번 실패가 자신과 같은 목표로 땀을 흘리는 후배들에게 큰 자산이 되길 희망했다.
정찬성은 “내 실패가 대한민국 격투기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찬성은 “챔피언의 품위를 보여줘 고맙다”면서 자신과 겨룬 볼카노프스키에게 존경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