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비난의 중심에 섰다.
로버츠 감독은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던 커쇼를 7이닝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투구수도 고작 80개였는데도.
커쇼는 13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2 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1명의 타자롤 모두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안타나 볼넷은 물론 수비 실책을 통한 출루를 단 1명에게도 허용하지 않았고 2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1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처럼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음에도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게다가 LA 다저스가 8회초까지 6점을 뽑아 점수차도 넉넉했다. 커쇼의 퍼펙트가 깨진 이후에 마운드에서 내렸어도 될 일이었다.
이 때문에 로버츠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쏟아졌다. 유명 야구 칼럼닛트인 제프 파산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퍼펙트가 아니라 노히트노런이었어도 커쇼를 내려서는 안 됐다”며 “MLB 역사상 22만이 넘는 경기가 펼쳐졌지만 이 가운데 퍼펙트 게임은 23경기에 불과하다. 게다가 커쇼는 투구수가 80개밖에 안 됐다. 마운드에서 내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논평했다.
야구 분석가인 조 시언 역시 SNS을 통해 “커쇼가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그가 끝낼 기회를 줬어야 한다”며 “커쇼에게 200이닝을 던지게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110개를 던지게 하고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을 쉬게 했어도 됐을 일”이라고 밝혔다.
자레드 카라비스 기자도 “커쇼는 80개의 공만 던졌고 퍼펙트 게임까지 단 6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겨놓은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커쇼를 내린 것은 최대 90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에 대해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단 커쇼가 예전처럼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34세로 노장의 길에 들어섰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도 이제 막 장기 레이스를 시작한 시점에서 커쇼를 구태여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퍼펙트 게임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커쇼를 섣불리 내린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LA 다저스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7-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