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아스널과의 2021~2022시즌 EPL 22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2분을 뛰며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분 쐐기골로 토트넘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리그 18, 19호골로 지난 시즌 자신이 세웠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을 넘어섰다.
동시에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넣은 17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리그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도 넘어섰다.
이후 7일 리버풀전에서 한 골을 보태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은 아스널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EPL에서 21골을 넣은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공식전서 총 22골로 지난 시즌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22골)과 타이를 이뤘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정규리그 통산 230경기에 출전해 91골 46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의 이적료 통계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는 페널티킥 유도 등을 포함해 91골 52도움으로 보고 있다. EPL은 페널티킥 유도는 도움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또 리그 21호골로 이란 출신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AZ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33경기 21골)서 기록한 아시아 선수의 유럽축구 1부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당시 자한바크시는 21골로 네덜란드 득점왕에 올랐는데, 이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 1부리그 득점왕이기도 했다.
손흥민이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득점을 추가하면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과 자한바크시를 넘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도 보인다.
아스널전 득점으로 득점 선두인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살라가 최근 4경기 연속 득점 침묵에 빠져 있어 손흥민의 막판 뒤집기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넣고 있다.
살라를 넘으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다. 22골로 동률이 돼도 공동 득점왕이 된다.
유럽 5대리그(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아시아 득점왕은 찾기 어렵다.
손흥민은 15일 오전 4시(LA시간) 번리와 정규리그 37라운드를 치른다. 살라는 17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사우샘프턴을 상대한다. 하지말 리버풀을 그 전에 앞서 14일 첼시와의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