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두 시즌 연속 ‘골든부트(EPL 득점왕 트로피)’에 도전한다.
세계 최고 리그 EPL이 오는 6일(LA시간) 2022~2023시즌 막을 올린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6일 오전 7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3골(7도움)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의 활약에 큰 기대가 쏠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노리치 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최초다. EPL을 포함해 유럽 4대리그로 불리는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2015~2016시즌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첫 시즌(4골)을 제외하곤 6시즌 연속으로 리그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20골 고지를 넘어섰다.
또 각종 컵대회를 포함해 지난 시즌 24골을 터뜨렸는데 이 역시 커리어하이다. 2020~2021시즌 리그 17골을 포함한 22골이 종전 한 시즌 최다골이었다.
EPL 통산 93골(232경기)을 기록 중으로 100호골 고지에 7골밖에 남지 않았다. 100호골은 시간문제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엘링 홀란, 득점왕 동기 살라, 팀 동료 해리 케인 등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특히 홀란은 2019~202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89경기에 출전해 86골을 터뜨린 ‘괴물 공격수’다.
새 시즌 EPL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이자 현지 전문가와 언론이 꼽는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최근 베팅업체 ‘스카이 베트’의 득점왕 전망 배당률 데이터를 분석해 득점왕 후보들의 가능성을 예측했다.
여기서 홀란은 27%로 1위, 살라가 18%, 케인이 15%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은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날), 다윈 누녜스(리버풀)와 함께 8%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의 경기 환경은 지난 시즌과 차이가 있다.
우선 통산 41골을 합작하며 EPL 역대 최다 합작골을 달성한 동료 케인 외에 브라질 출신 히샤를리송이 새롭게 합류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11골 4도움을 올렸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현지 매체 ‘미러’는 “토트넘에는 지난 시즌 득점 상위 4명 중 2명인 손흥민(공동 1위)과 케인(4위)이 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히샤를리송을 영입했다”며 “위협적인 듀오가 트리오로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의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시작으로 케인, 히샤를리송과 호흡을 맞추며 시즌을 준비했다.
히샤를리송 외에도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제드 스펜스, 클레망 랑글레,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영입했다. 6명을 대거 영입하며 맨시티와 리버풀의 2강 체제를 위협할 후보로 꼽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오르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2019~2020시즌 이후 세 시즌만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든든한 동료들의 지원을 받을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