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WS) 첫 승에 도전한다.
벌랜더는 29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2022 메이저리그 WS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6이닝 1실점) 이후 8일 만의 출격이다.
이번 가을 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ALCS 1차전을 모두 책임진 벌랜더는 WS 시작도 연다. MLB닷컴에 따르면 벌랜더의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 등판은 통산 12번으로 늘어 종전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가진 존 레스터와 타이가 됐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을 맡는다는 건 그만큼 팀에서 신뢰하고 있단 의미다. 벌랜더가 2005년 빅리그에 뛰어들어 통산 244승(133패)을 거둔 베테랑이자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인 만큼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벌랜더도 유독 WS에서는 웃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5승(11패)을 거두는 동안 WS 승리는 한 번도 없었다. WS 7차례 선발 등판에서 6패 평균자책점 5.68로 쓰라린 기억만 남겼다.
WS 우승을 경험했던 2017년에도 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5실점으로 1패만 남겼다.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8번째 WS 선발 등판에서 승리 사냥에 나선다. 벌랜더는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내면서도 “그것이 내 목표는 아니다. 나의 목표는 내가 나가서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 우리가 WS에서 우승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자신이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도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단 의미다. 벌랜더는 “WS에서 내가 이길 자격이 없는 경기도 있었고, 충분히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기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