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홈런 5개를 허용하며 필라델피아 필리스 타선에 무너졌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하루만에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필라델피아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합작 노히트 노런’으로 4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휴스턴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를 시작으로 브리얀 아브레유, 라파엘 몬테로, 라이언 프레슬리 등 4명의 투수들이 합작 노히트 노런을 한데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노히트 노런 기록이 나온 것은 지난 1956년 뉴욕 양키스의 돈 라센이 기록한 퍼펙트게임 뿐이다. 비록 4명의 투수가 합작한 것이긴 하지만 역대 월드시리즈 2번째 노히트 노런 게임이 탄생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지막 노히트노런 기록은 지난 2010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였다. 당시 로이 할라데이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할라데이의 소속팀이 바로 필라델피아였다.
휴스턴은 3차전에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5개의 홈런을 맞으며 무너진 것과 180도 다른 내용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무게감만 놓고 보면 애런 놀라를 내세운 필라델피아 쪽이 더 우세해보였다. 하비에르가 올 시즌 11승(9패)에 평균자책점 2.54로 준수한 성적을 내긴 했지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풀타임 선발투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 역시 30경기 가운데 5경기는 중간계투로 출전했다.
하지만 하비에르는 사실상 2개의 구종만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하비에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졌다. 너클 커브가 있긴 했지만 97개 가운데 2개뿐이라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하비에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전체 공의 70% 가까이 던졌고 슬라이더를 섞어던졌다. 2개의 구종인데도 필라델피아 타선은 침묵했다.
이날 하비에르는 6이닝 동안 볼넷을 2개만 내줬을 뿐 삼진 9개를 잡아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봉쇄했다. 아브레유는 7회 말에 삼진 3개로 1이닝을 막았고 몬테로 역시 삼자범퇴로 8회 말을 막았다. 프레슬리가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역시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휴스턴 타선은 힘을 냈다. 2회 초 1사 1, 3루의 기회에서 알레드미스 디아즈와 채스 맥코믹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맥코믹과 호세 알투베, 제레미 페냐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휴스턴은 요단 알바레스가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타점을 올렸다. 이후 알릭스 브레그먼의 2타점 2루타, 카일 터커의 희생 플라이, 유리 구리엘의 연속 안타를 묶어 5-0으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