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한국, 일본 야구 팬들의 시선이 유독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구 라이벌로 만난다. 세계적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도 내년 시즌부터 NL 서부지구에서 뛴다.
김하성이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뛰고 있는 가운데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오타니가 NL 서부지구에 합류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210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지난 13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이 알려졌다. MLB닷컴과 뉴욕포스트, 디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4년 후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모두 NL 서부지구다. 2024시즌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끼리 13차례 맞대결한다.
한국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대결이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절친한 사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보장 4년 2800만 달러, 최대 4+1년 39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MLB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을 보며 이정후도 ‘꿈의 무대’를 향한 욕심이 커졌고, 2023시즌 뒤 마찬가지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빅리그 데뷔 1, 2년차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던 김하성은 올 시즌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주전급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도 품에 안았다.
포스팅을 거친 아시아 야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는 첫해부터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현지 매체들은 1번 타자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미국 본토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내년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양 팀의 개막 4연전에서 김하성과 이정후의 방망이 대결을 볼 수 있다.
이후 4월 6~8일, 9월 7~9일, 9월 14~16일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가 2024시즌 타자로만 뛰는 가운데 김하성과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첫 대결은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내년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내년 4월 13~15일, 5월 11~13일, 7월 31일~8월 1일, 9월 25~27일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한일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오타니와 이정후가 처음 마주하는 것은 내년 4월 2일이다. 장소는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연전을 시작으로 5월 15~16일, 6월 29일~7월 1일, 7월 23~26일에 맞대결한다.
이번 MLB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행선지에 따라 NL 서부지구는 더 뜨거워질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가 모두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