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모처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수비 실책 아쉬움도 타격으로 만회했다.
김하성은 10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루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올렸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4타수 3안타) 이후 열흘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전날 0.196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218로 끌어 올렸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 들어선 김하성은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7구 승부 끝에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때렸다.
후속 루이스 캄푸사노의 좌전 안타에 2루를 밟고, 잭슨 메릴 타석에선 3루를 훔쳤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과 강한 충돌을 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다시 일어선 김하성은 메릴의 2루 땅볼에 홈을 밟았다.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4회초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사 후 컵스 모렐의 땅볼 타구를 놓친 김하성은 타구 위치까지 잃고 시즌 세 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한 가운데 후속 타자 마이클 부시가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려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타석에서 이를 만회했다. 김하성은 팀이 3-2로 앞선 4회말 1사 후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헨드릭스의 4구째 싱커를 공략해 우중간을 갈랐다. 쉬지 않고 내달려 3루에 안착하며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신고했다. 그는 캄푸사노의 땅볼에 득점을 올렸다.
6회에는 바뀐 투수 나이레 팔렌시아에 삼진, 7회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컵스를 10-2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