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몰아쳤다.
이정후는 7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MLB에 데뷔한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타 2개를 날린 것은 9차례 있었다.
지난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친 이정후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4일 필라델피아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64(140타수 37안타)로 올라갔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1회초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다코타 허드슨을 상대한 이정후는 가운데로 몰린 5구째 시속 89.7마일 싱커를 노려 쳤다. 시속 105.8마일의 빠른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정후는 후속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병살타를 쳐 아웃됐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허드슨과 9구까지 가는 대결을 펼쳤는데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이정후는 이후 세 차례 타석에서 안타 2개를 추가했다. 안타 2개 모두 빠른 발이 돋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맷 채프먼의 볼넷과 블레이크 사볼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닉 아메드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는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쳤고, 타구는 3루수 방면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타구를 본 이정후는 헬멧이 벗겨지도록 전력 질주했다. 상대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이 1루로 송구했지만, 이정후의 발이 더 빨랐다.
에스트라다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나아간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1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6회초 1사 1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삼켰지만, 8회 또 안타를 때려냈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로라도 우완 불펜 투수 닉 미어스의 시속 97.2마일짜리 초구 직구를 쳤다.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갔고, 상대 1루수가 잡아 1루에 송구했다. 타이밍 상 아웃이 될 수도 있었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이정후는 1루에 안착했다. 기록원은 이를 이정후의 안타로 판단했다.
이정후는 에스트라다가 삼진을 당해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를 5-0으로 제압, 4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타선에서 이정후가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가운데 마운드에서는 선발 카일 해리슨이 7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샌프란시스코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