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대표팀이 6일(현지시각)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태국과의 경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양 팀은 1-1로 비겼으며 태국은 오는 11일 약체 싱가포르와, 중국은 한국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024.06.07.
박은영 인턴 기자 =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쳐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6일(현지시각)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2023년 이후 A매치 사상 가장 많은 4만6979명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승리를 확신했던 중국은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하다가 가까스로 비겼다.
중국은 전반 20분 수파촉 사라차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후반 6분엔 페널티킥으로 동점 기회를 얻었지만 페이난둬의 실축으로 흐름을 내줬다. 이후 후반 34분 프리킥 기회를 장위닝이 동점 골로 연결하면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중국은 승점 1점을 추가, 2승2무1패(승점 8점)로 C조 2위를 유지했다. 태국은 1승2무2패(승점 5점)로 조 3위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로 중국은 3차 예선 진출이 위태로워졌다. 2차 예선에선 각 조 상위 두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중국은 한국과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반면 태국은 조 최약체인 싱가포르와의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중국이 패하고 태국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지는데, 현재 골 득실은 중국이 +1, 태국이 -2다. 골 득실을 따지는 FIFA 경기 특성상 태국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 태국이 조 2위로 진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기 후 중국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7일 중화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수 쑤싱은 중국과 태국의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니폼을 보지 않았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시합하는 줄 알 뻔했다”고 적었다.
중국 팬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웨이보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승부다. 상대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대표팀의 아시아 내 위치도 하락하고 있다” “남들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젠 싱가포르도 못 이기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만약 중국이 2차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이후 12년 만에 3차 예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같은 날 한국은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꺾고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승점 13(4승1무)으로 C조 선두를 굳힌 한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대회 6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