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도 이런 명승부가 없었고, 손에 땀이 나도 이렇게 폭포수처럼 나는 경기는 없었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2024 MLB 포스트시즌(PS) WS 1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3으로 이겼다.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두 명문 구단의 WS에서 다저스가 1차전을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중심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1번 타자로 출격한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5회말 1사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3루타를 때려낸 뒤 윌 스미스가 희생플라이를 작성했다.
양키스는 곧바로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선발 잭 플래허티의 몸쪽 너클 커브를 걷어 올려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그러나 8회말 다저스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2루타를 날린 후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 때 오타니가 홈을 밟았다.
정규 이닝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10회초 양키스는 재즈 치좀 주니어의 안타와 앤서니 리조의 고의4구로 일군 1사 1, 2루에서 치좀 주니어가 3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찬스를 잡았다. 이후 앤서니 볼피가 유격수 땅볼을 친 사이에 3루 주자 치좀 주니어가 득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10회말 개빈 럭스의 볼넷, 토미 에드먼의 중전 안타, 베츠의 고의4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프리먼이 만루포를 폭발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프리먼의 홈런은 198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쩔뚝 거리며 베이스를 돌던 커크 깁슨을 소환해 냈다.
또 이날 LA 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왜 부상중인 프레디 프리먼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선발 명단 제외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보도한 가운데 왜 프리먼이여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월드시리즈 끝내기 만루홈런은 120년이 넘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