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타선을 선보인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3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MLB 포스트시즌 WS 5차전에서 양키스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WS 1~3차전을 모두 이긴 뒤 4차전을 패했던 다저스는 이날 5점 차 뒤집기 쇼를 선보이며 시리즈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왕좌에 도전했던 양키스는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멈춰섰다.
다저스는 선발 잭 플래허티가 1⅓이닝 4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7명의 불펜투수를 쏟아 부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친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손맛은 보지 못했지만,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WS 최우수선수(MVP)도 프리먼의 차지였다. 프리먼은 이번 WS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을 쓸어담았다. 출루율은 0.364, 장타율은 1.000에 달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무키 베츠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양키스는 WS 내내 침묵하던 애런 저지의 홈런을 비롯해 재즈 치좀 주니어, 장칼로 스탠턴이 초반부터 대포를 쏘아 올렸지만 수비가 흔들리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양키스 선발 투수 게릿 콜은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초반 양키스는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했다. 1회부터 저지와 치좀 주니어의 연속 타자 홈런이 터졌다.
저지는 1회말 1사 1루에서 플래허티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태해 우중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번 WS에서 15타수 2안타로 빈타에 허덕이던 저지가 때려낸 첫 홈런포였다. 후속 타석에 들어선 치좀 주니어도 플래허티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애 우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3-0으로 앞서나간 양키스는 2회 1사 3루에서 터진 알렉스 버두고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양키스는 3회에도 선두타자 스탠턴의 홈런으로 달아났다. 스탠턴은 다저스 구원 라이언 브레이저의 초구를 통타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가을에만 7홈런을 날린 스탠턴은 양키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양키스의 5점 차 리드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여유를 부린 양키스가 틈을 보였고, 다저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0-5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초 선두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로 반격 시동을 걸었다. 토미 에드먼은 평범한 뜬공을 쳤지만, 중견수 저지가 타구를 놓치며 다저스의 찬스가 이어졌다.
무사 1, 2루에서 윌 스미스는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이때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졌지만, 에르난데스가 먼저 3루에 도착하며 다저스는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콜은 개빈 럭스와 오타니를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위기 탈출’을 눈앞에 두고 2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콜은 1루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고, 타구를 잡은 1루수 엔서니 리조 역시 서두르지 않다가 내야 안타와 함께 실점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흐름은 다저스로 넘어갔다. 2사 만루 찬스를 계속 이어간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연거푸 2타점 적시타를 쳐 5-5 동점에 성공했다.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한 양키스는 6회 1사 1, 3루에서 나온 스탠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끌고 왔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초 다시 2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에르난데스와 에드먼의 연속 안타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 럭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6 균형을 맞췄다. 이어 오타니가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한 뒤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8회말 저지의 2루타와 치좀 주니어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일궜지만 스탠턴이 뜬공, 리조가 삼진으로 물러나 반격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7-6으로 앞선 9회초 워커 뷸러를 마무리로 올려 1점 차를 지켜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