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하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투표 결과 발표 하루를 앞두고 득표율 100%를 유지하며 만장일치 헌액에 성큼 다가갔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를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 홀오브페임 보트 트래커는 20일 전체 투표의 48%를 공개했고, 이치로는 100%의 득표율을 유지 중이다.
MLB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이름을 올린다.
득표율 75%를 넘기지 못하더라도 10년 차까지 재도전할 수 있다. 단 5% 미만 득표한 후보는 곧바로 기회를 잃는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MLB에 발을 디딘 이치로는 데뷔 시즌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8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이후 2010년까지 최전성기를 누렸다. 10년 연속 200개 이상의 안타와 타율 3할을 작성하며 ‘타격 기계’로 불렸고,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04년에는 MLB 단일 시즌 개인 최다인 262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또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동시에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하며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이치로는 MLB 19시즌 통산 2653경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OPS 0.757의 성적을 냈다.
빅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그의 만장일치 헌액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치로는 지난 16일 일본 명예의 전당에서 전체 349표 중 323표를 얻어 득표율 92.6%로 입회자로 선출됐다. 하지만 만장일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MLB 명예의 전당에서도 만장일치로 헌액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까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2019년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이치로가 이번에 득표율 100%를 획득하면 역대 두 번째이자 타자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투표 결과는 21일 공개된다.
이치로에 이어 CC 사바시아(93.6%), 빌리 와그너(84.6%), 카를로스 벨트란(80.4%)이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