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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스케이팅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차준환(고려대)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187.60점을 얻었다.
지난 11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81.69점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강적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를 8.93점 차로 따돌렸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차준환에 앞서 한국 피겨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의 김채연(수리고)까지 포함해 4개인데, 아이스댄스와 여자 싱글에서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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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벌어진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김채연이 금메달에 입맞춤을 했다.
김채연은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해 147.56점을 받았고,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1.88점과 합해 총점 219.44점을 기록, 최강자로 군림하던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채연은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 피겨 선수가 됐다.
김채연은 쇼트프로그램(종전 71.39점)과 프리스케이팅(종전 139.45점), 총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작성하기도 했다.
2008년생 스노보드 기대주 김건희(시흥매화고)는 행운의 금메달을 챙겼다.
김건희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 78.00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예선 성적이 그대로 최종 결과에 반영됐다.
2022년 5월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건희는 자신의 첫 국제 종합대회인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김건희와 나이가 같은 유망주 이지오(양평고)는 69.75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값진 동메달을 가져갔다.
고은정(전북체육회),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 아베 마리야, 정주미(이상 포천시청)로 꾸려진 바이애슬론 팀은 여자 계주 4×6㎞에서 1시간29분27초3에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에서 여자 7.5㎞ 스프린트 금메달(압바꾸모바)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얻었다.
압바꾸모바는 스프린트와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전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