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2 차전을 갖는 앤절스, 시카고 컵스에서 10 년간 활약하다 이번시즌부터 앤절스로 이적한 카일 헨드릭스를 선발로, 자이언츠는 작년 3 월 데뷰한 랜든 라웁이라는 신예를 올렸다.
1 회초 자이언츠의 공격, 앤절스 카일의 80 마일 중후반대의 싱커와 70 마일 후반대의 체인지업, 이런 다소 단순한 조합에 4 번타자 채프먼에 좌익수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0:2 로 끌려가는 경기를 시작했다.
반면, 자이언츠의 랜든은 90 마일 중후반의 싱커와 속도가 확연히 느린 70 마일 중후반의 커브볼로 앤절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호투로 7 회까지 이어갔다.
자이언츠 랜든에 지루하게 끌려가던 게임에 물고를 튼 선수는 역시 간판 타자인 앤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4 회말 공격, 76 마일의 커브볼을 시원하게 라인드라이브로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아쉽게도 솔로홈런이었다.
6 회말 다시 돌아온 트라웃의 타석 여전히 마운드에 오른 랜든의 86 마일 체인지업을 또 가볍게 받아쳐 똑같이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역시 아쉽게 솔로홈런이었다.
트라웃은 한 게임, 28 번째 멀티 홈런의 새로운 기록도 함께 추가했다.
2:3 으로 뒤지는 게임으로 맞이한 9 회말 마지막 앤절스의 공격 첫타자로 나선 트라웃의 타석. 자이언츠는 마무리로 라이언 워커를 올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트라웃은 가볍게 휘둘렀고 공은 다시 좌측 펜스로 넘어갈 듯이 뻣어갔다 하지만 결국 워닝트랙 펜스 바로 앞에서 자이언츠의 좌익수 라모스의 글로브에 잡히고 말았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트라웃은, “ 나는 내가 배트의 약간 끝자락을 때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오늘 분명히 패배는 했지만 오늘밤 내 스윙은 지난 며칠보다 훨씬 좋아져서 기뻤다” 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말을 마무리했다.
역시 경기 후, 론 워싱턴 감독은 “선발로 나선 카일은 5 이닝 3 실점밖에 하지 않았으며 충분히 자기 역활을 했다” 라고 했지만 그 표정은 트라웃과 같은 씁쓸함이었다.
부활절인 내일보다, 하루 일찍 폭풍홈런의 부활을 알린 마이크 트라웃에게 안타깝게도 팀의 승리는 주어지지 않았다.
자이언츠의 이정후 선수는 어제보다 다소 부진한 1 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석승환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