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무안타에 그친지 하루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정후는 23일 오라클 파크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밀워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20일 LA 에인절스전부터 전날까지 4경기에서 17타수 2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이날 안타 3개를 몰아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낸 이정후는 시즌 타율은 0.315에서 0.333(93타수 31안타)으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47에서 0.969로 올라갔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밀워키 우완 투수 프레디 페랄타를 상대한 이정후는 시속 93.9마일(약 151㎞)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의 방망이는 6회 다시 날카롭게 돌아갔다.
0-0으로 맞선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페랄타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안타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안타로 만든 찬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채프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0 리드를 잡았다. 2루에 있던 이정후도 이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상대 실책과 크리스티안 코스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올렸다.
이정후는 7회말 행운이 따르면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밀워키 오른손 투수 크레이그 요호와 마주한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스위퍼를 노려쳤고,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요호가 이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놓치면서 전력질주한 이정후는 1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투수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였다.
채프먼의 볼넷으로 2루에 나아간 이정후는 3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밀워키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정확한 송구에 막혀 아웃됐다. 올 시즌 첫 도루 실패다.
이정후의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밀워키를 4-2로 꺾었다.
6회 4점을 올린 뒤 리드를 지키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라이언 워커가 브라이스 투랑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점차로 쫓겼지만, 1사 2, 3루 위기에 등판한 카밀로 도발이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그대로 이겼다.
전날 3-11로 패배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설욕에 성공하면서 16승 9패를 기록, LA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를 달렸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