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경기 중 선수와 선수 가족을 모욕한 관중이 전 구장 무기한 출입 정지 처분을 받았다.
MLB닷컴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야수 케텔 마르테를 향해 그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발언을 하며 고함친 20대 팬을 영구 출입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해당 관중을 즉각 경기장에서 퇴장시킨 화이트삭스 구단의 행동은 칭찬받을 만 하다”고 지지했다.
다른 구단들도 화이트삭스의 출입 금지 조치에 동참하기로 해 해당 관중은 전 구장에 무기한 출입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의 경기 중 발생했다.
화이트삭스의 한 팬은 7회말 화이트삭스 공격 때 원정팀 선수인 마르테를 큰 소리로 조롱했다.
해당 관중은 입에 담기 힘든 단어를 썼을 뿐 아니라 지난 201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르테의 어머니를 모욕하기도 했다.
수비를 하던 마르테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한 채 경기 중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동료들이 마르테를 달래고 위로했지만, 마르테의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눈물을 흘리며 경기하는 마르테의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 널리 퍼졌다.
해당 관중의 조롱을 들은 애리조나 구단은 거세게 항의했고, 홈 팀 화이트삭스에 해당 관중의 퇴장을 요청했다. 화이트삭스는 팬을 찾아내 신상을 파악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야구 팬들은 분노하며 마르테를 응원했다. 애리조나 구단 재단 계좌에 마르테 어머니 명의로 하루 만에 1만1000달러(약 1494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다. 전 세계 6개 나라, 미국 내 30개 주에서 모인 돈이었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26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무척 불행한 사건이다. 어떤 선수도 팬으로부터 그런 종류의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마르테의 첫 타석 때 전광한을 통해 “야구계는 가족이다. 화이트삭스 커뮤니티는 마르테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송출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