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스포츠 도박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이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이매뉴얼 클라세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두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 도박꾼들과 공모해 스트라이크 대신 볼을 던지거나 구속을 낮추는 방식으로 경기 중 베팅에 개입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두 선수는 도박꾼 2명이 특정 투구의 속도·결과에 건 베팅으로 최소 46만 달러를 따도록 돕는 대가로 수천 달러씩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 사례도 제시됐다.
4월 보스턴전에서 클라세는 등판 직전 도박꾼과 통화했고, 4분 뒤 시속 97.95마일(약 157.63km/h)보다 느린 투구에 베팅한 일행이 1만1000달러를 따냈다고 공소장은 밝혔다.
5월 다저스전에서는 볼을 던지기로 합의했지만 타자가 스윙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도박꾼이 4000달러를 잃었고, 경기 후 클라세가 해당 베터에게 자살 암시 이미지와 슬픈 강아지 이모지를 보냈다는 메시지 내용도 포함됐다.
또 6월 15일에는 오티스가 고의 볼 1개 대가로 5000달러, 6월 27일엔 두 선수가 각각 7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티스는 이날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FBI에 체포돼 오는 10일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클라세의 신병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두 선수는 이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비정상적 베팅 패턴이 포착되자 7월부터 비징계 유급 휴가에 들어갔다.
연방검찰은 두 사람을 전신사기·자금세탁 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혐의 인정 여부에 따라 최대 20년형이 가능하다고 AP는 전했다.
구단 가디언스는 “법 집행 조치를 인지하고 있으며 수사 기간 당국과 MLB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MLB도 “기소와 체포를 인지했으며 리그 조사도 계속 중”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혐의를 부인했다. 오티스 측 크리스 조갈리스 변호사는 “의뢰인은 결백하며 경기에 부당한 영향을 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다”면서 도박꾼들과의 금전 거래 역시 합법적 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NBA의 도박 스캔들에 이어 나온 악재다.
지난달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챈시 빌럽스 감독, 마이애미 히트 테리 로지어 등 30여 명이 연방 단속 과정에서 체포돼 리그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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