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튼 다운타운에 자리한 전통주 브랜드 나성술(Nasung Sool)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 술의 문화적 가치와 품격을 알리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창립자 데이빗 폴크(David Faulk) 대표는 ‘나성술’이라는 이름에 자신의 삶과 뿌리를 겹쳐 놓으며, 한국 전통주의 맛과 정서를 미국 사회에 전하고 있다.
데이빗 폴크 대표는 한국 포항에서 태어나 경주 인근 안강의 시골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한국 시골 출신 어머니와 한국에 파견됐던 미 해병대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군 기지 생활로 잦은 이동이 이어지며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반은 백인인 한국 아이로 시골 마을에서 자란 그의 어린 시절은 독특했지만, 동시에 한국의 맛과 향, 생활 문화에 가장 깊이 닿아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기계공학 학사와 시스템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보잉과 LA 메트로에서 근무했다. 미 해병대에서도 6년간 복무하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한국에서의 기억, 특히 할머니와 함께했던 장면들이 남아 있었다.

취미로 맥주를 만들던 그는 어느 날 시판 막걸리를 마신 뒤 실망을 느꼈고, 어린 시절 아주 잠깐 맛봤던 ‘진짜 막걸리’의 향을 떠올렸다. 그 순간이 그의 방향을 바꿨다.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겠다는 감각은 20년에 가까운 전통주 홈브루잉 여정으로 이어졌다. 가족에게서 옛 레시피를 찾고, 누룩을 직접 연구하며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그는 한국적인 향과 구조를 온전히 담아낸 자신만의 술을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나성술의 막걸리와 프리미엄 증류주는 현재 미국 주요 대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단순한 에스닉 주류를 넘어, 한국 전통주를 파인 다이닝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빗 폴크 대표는 “한국의 멋을 미국 사회에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며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으로 글로벌 시장을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플러튼시 프레드 정(Fred Jung) 시장도 나성술의 성장과 문화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정 시장은 “한국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도시 플러튼에서 한국의 멋과 흥을 알리는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나성술이 미국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배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출발점이 플러튼이라는 사실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어 2026년 3월 1일을 ‘Nasung Sool Day’로 공식 선포하며, 나성술의 가치와 성장을 기념할 예정이다.
플러튼 다운타운에서 시작된 나성술의 도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한국 문화와 전통주가 미국 사회에 스며드는 하나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나성술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한국 술의 스토리를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스시뉴스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