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억만장자와 손잡고 지구 상공 1300km를 벗어나는 민간 우주여행에 도전한다.
14일 스페이스X에 따르면 미국 신용카드결제기업 시프트4 페이먼트의 재러드 아이잭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고고도 궤도를 비행하는 ‘폴라리스’ 계획을 공개했다.
아이잭먼 CEO는 지난해 9월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3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고 온 경험자로 폴라리스 계획에 필요한 비행편을 스페이스X로부터 구매했다고 밝혔다.
폴라시스 계획은 세 차례 우주여행으로 구성되며 이번에는 첫 번째 비행임무만 발표했다.
첫 계획은 1966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미니 11호가 세운 비행 고도인 1372.7km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비행이 성공한다면 56년 만에 가장 먼 민간 우주여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이잭먼 CEO는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 표면 위를 걸은 이후 어떤 누구보다도 더 멀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사용된다. 이르면 11월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최대 5일 동안 지구를 도는 궤도 비행을 하게 된다.
첫 임무에는 아이잭먼 외에 스페이스X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와 애나 메논, 시프트4페이먼트 부사장을 지냈던 스콧 포티트 등 3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민간 최초 우주 유영에도 나선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새로 설계된 우주복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지구를 둘러싼 방사능 띠인 ‘밴앨런복사대’를 통과해 방사선 피폭에서 우주 비행사를 보호하는 연구와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인 ‘스타링크’의 레이저 기반 통신 시스템을 활용해 지구와 교신하는 임무 등을 수행한다.
우주비행은 수백억원이 드는 만큼 스페이스X와 아이잭먼이 이번 비행의 비용을 분담한다.
아이잭먼은 폴라리스 계획에 포함된 2, 3번째 임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의 첫 유인 시험 비행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ASA는 현재 달 탐사용 유인 우주선으로 스타십을 선정했으며, 스페이스X는 이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 화성에 스타십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