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는 8월 말부터 3차례나 취소했던 달 궤도순항선 아르테미스 1호의 4차 발사를 16일 새벽1시4분 시도한다.
나사는 인간의 달 착륙을 성사시켰던 아폴로 프로그램의 후속으로 인간을 50년 만에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실행에 나섰다. 그 첫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1호가 8월29일 미국 언론의 흥분 속에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기지 발사대에 올려졌으나 발사 20분 전에 취소되었다.
4개 핵심 로켓엔진 중 하나가 충분히 냉각되지 않은 탓이었는데 9월3일 2차 발사 시도도 로켓 추진탱크의 액체수소 진입로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취소되었다.
9월27일 3차 발사는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 이언이 내습하면서 포기됐다. 나사는 11월16일 새벽 2시간 짜리 발사기회를 마지막으로 쓰기 위해 99미터 높이의 대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C)’을 11월4일 39호 발사대에 기립시켰다.
또다른 허리케인 니콜이 10일 시속160㎞로 우주기지와 로켓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었으나 나사는 로켓을 거북이걸음으로 조립동으로 보내는 대신 그냥 허허벌판에 놔뒀다.
한 번 발사하는 데 41억 달러(5조3000억원)가 든다는 아르테미스 1호의 부스터단계 로켓 6개 중 일부 상단에 생채기가 생겼으나 발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미 동부시각 새벽1시부터 3시 사이에 과연 아르테미스 1호의 대로켓이 무인 우주선 오리온 캡슐을 싣고 3900만 톤의 추진력으로 솟구쳐오를지 몇 분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성공하면 대로켓은 90분 후에 분리되어 대서양으로 떨어지고 가볍고 아담한 오리온 캡슐만 달을 향해 달려간다. 또 오리온은 25일 뒤 태평양에 낙하한다.
미 나사의 아폴로 계획은 1969년의 아폴로11호부터 1972년의 17호까지 미 우주비행사 12명을 달에 착륙시키고 돌연 종료되었다.
나사는 무인 달궤도선 아르테미스 1호를 올해 중에 발사시키고 내년이나 2024년 초반 유인 궤도순항선 2호를 발사한 뒤 2025년 혹은 2026년에 달 착륙선의 3호로 인간의 달 착륙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