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맨해튼 중심가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한 고층 오피스 빌딩에서 28일 저녁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 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비번이던 뉴욕 경찰관 1명과 민간인 4명이 포함됐으며, 총격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다.
뉴욕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총격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즉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라스베거스 출신의 27세 남성 셰인 데본 타무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타무라는 하와이 출신으로, 과거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타무라는 장총을 들고 건물에 진입해 로비에서 비번이던 뉴욕 경찰관 디다룰 이슬람(36)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뒤, 경비원과 민간인 여성 등 다수에게 총을 쐈다. 이후 건물 33층으로 올라가 스스로에게 총을 쏴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장에는 FBI 요원을 포함한 연방 기관도 긴급 출동해 수사에 협조했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타무라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건 직전 용의자가 타고 있던 차량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그가 단독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시신에서 발견된 서류에는 NFL의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관련 대응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경찰은 이 점이 범행 동기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사건 직후 시민들에게 현장 접근을 피하고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으며, 뉴욕시 비상대책본부는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일부 교통을 통제했다.
총격이 발생한 빌딩에는 NFL 본사 외에도 블랙스톤, 도이체 방크, JP 모건, 아일랜드 총영사관 등이 입주해 있어, 사건 직후 수많은 인원이 긴급 대피하면서 한때 현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뉴욕 방송사들은 건물에서 사람들이 두 손을 머리 위로 든 채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뉴욕 시민들에게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