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요원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인앤아웃 매장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급속히 퍼진 사진에는 “Free burgers for all ICE agents in uniform, thank you for your service(제복 입은 ICE 요원 전원에게 무료 버거 제공,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안내판이 인앤아웃 매장 내부에 게시돼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이미지는 18일 SNS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큰 화제가 됐고, 특히 많은 이민자 커뮤니티와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확한 매장의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인테리어와 배경 인물의 복장 등으로 보아 LA 지역 매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의 네티즌은 “법 집행 요원에 대한 감사 표현이 당연하다”며 인앤아웃의 태도를 옹호했지만, 이민자 인권을 우선시하는 커뮤니티에서는 “ICE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가혹한 단속과 강제 추방으로 악명 높은 조직”이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 히스패닉 커뮤니티 활동가는 “이민자들은 가족이 찢어질까 두려워 떨고 있는데, 버거 체인점이 그런 요원들을 ‘영웅’ 취급하는 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인앤아웃 측은 아직까지 해당 안내문의 진위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이 실제 매장에서 촬영된 것인지, 합성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앤아웃은 과거에도 보수 정치인에게 정치 기부를 해온 전력이 있어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인앤아웃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있으며, 반대로 보수층에서는 “좌파의 과도한 정치화”라며 인앤아웃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진이 실제 매장에서 게시된 안내문인지 여부와, 본사 차원의 정책인지 개별 매장의 독자적 결정인지는 여전히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