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4시께 덜루스에 위치한 170만 달러 상당 주택에서 최 씨와 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존스크릭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최 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조지아주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이 퍼졌다. 현지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는 “매우 평범하고 모범적인 한인 가정이었는데 이런 비극이 발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최 씨는 덜루스 인근 스와니에서 ‘하이랜드 덴탈’ 치과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존경받는 한인 전문인으로 활동해왔다. 테네시 대학교 멤피스 캠퍼스에서 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특히 한인 환자들에게 친숙한 얼굴이었다.
최씨는 덜루스 한인타운 지역에서 20년 넘게 치과병원을 개업해왔고 지역 평통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한인 사회에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죽은 뒤 외롭게 살아갈 가족들이 안타까워 함께 간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홀로 라스베가스 여행을 다녀온 직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씨의 하일랜드 덴탈 치과 웹사이트에는 “모든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며 미소를 되찾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그의 소개글이 남아있다. 한국 출신인 그는 지역 한인 교회에 출석했으며, 골프를 즐기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진행과 유가족 배려를 위해 정확한 사인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부인의 범행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번 비극적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에는 약 10만 명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사건은 현지 한인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역 한인 단체들은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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