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ver City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헬름스 베이커리가 오는 12월 14일자로 문을 닫는다. 1931년 설립돼 LA 전역에 빵을 배달하며 지역의 기억을 형성했던 이 전설적 베이커리는, 55년 만의 재탄생을 거쳐 다시 문을 연 지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폐업하게 됐다.
Helms Bakery의 오너이자 운영자인 한인 2세 윤상 셰프(Sang Yoon)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외식 수요 변화, 비용 상승, 운영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현재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폐업을 공식화했다.
한인 사회에도 이름이 알려진 윤상 셰프는 단순한 레스토랑 오너가 아니다.
‘미국 요리 문화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 한인 2세 셰프’라는 평가를 받았던 윤상 셰프는 ‘파더스 오피스'(Father’s Office)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접근은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었다. 재료에 대한 집요한 집착, 맥주 문화에 대한 앞선 감각, 세밀한 디테일로 평가받아 왔으며, LA 외식문화의 방향을 바꾼 인물이라는 극찬을 받아온 인물이다

오픈 초기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지며 큰 관심을 모았지만, 팬데믹 이후 구조적 변화는 넓은 공간 유지에 치명적이었다.
인플레이션, 임대료 상승, 노동비 증가, 소비 패턴 변화 등 외식업계 전반의 압박 속에서 버티기 어려웠다.
윤상 셰프는 이터 LA에 “이 업계의 현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폐업 배경을 설명했다.

Father’s Office와 Lukshon, 그리고 Helms Bakery로 이어지는 그의 실험은 LA가 어떻게 맛과 공간, 문화 정체성을 확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elms Bakery는 12월 14일까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LA와 컬버시트 주민의 기억, 그리고 한인 2세 셰프의 창의적 실험이 담긴 이 공간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