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수면 공간과 위생 시설 제공… 노숙인 자립 돕는 ‘희망의 정거장’ 역할
“조건 없는 이웃 사랑 실천” vs “지역 안전 우려” 대립 속 상생의 길 모색올세
패서디나 시가 차량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위한 안전 주차 프로그램을 지역 교회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패서디나 시의회는 지난 9일 202 N. 유클리드 애비뉴에 위치한 올세인츠 교회(All Saints Church)에서 차량 노숙인을 위한 ‘안전 주차 프로그램’ 운영을 허용하는 안건을 찬성 5표, 반대 2표(빅터 고도 시장, 저스틴 존스 시의원 반대), 기권 1표(타이론 햄튼 시의원)로 최종 가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시의회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한 차례 좌절된 이후, 재심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결과다.
이 프로그램은 교회의 기존 109면 주차장 중 일부를 활용해 최대 25대의 차량(개인 또는 가족)이 야간(오후 7시~오전 7시)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용자는 반드시 유효한 운전면허, 차량 등록증, 보험을 소지해야 하며 사전 배경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장에는 이동식 화장실과 세면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시의회는 주민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교회 측과 인근 주민, 경찰국, 시 검찰청 관계자가 참여하는 정기 월례 회의를 개최하여 민원을 즉각 처리하고 운영 상황을 감시하도록 하는 조건이 추가됐다.
지기자들은 “차가 집인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안전과 존엄을 제공하는 인도적 조치”라며 환영했다. 실제로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트리니티 루터교회(Trinity Lutheran Church)에서는 지난 몇 년간 주민 민원이나 경찰 출동 사례 없이 18명의 이용자를 영구 주택으로 이주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빅터 고도 시장 등 반대 측은 “주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적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여전히 지역 사회 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