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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코넬대 집단강간 사건, 형사사건 비화 … 검찰, 한인 등 7명 형사기소 검토

검찰 “대배심 회부해 형사범죄 여부 다시 판단” 한인 윈스턴 리 포함 7명 수사선상…2024년 불기소 판단 뒤집히나

2026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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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카이 파이(Chi Phi) 프래터니티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민사소송 피고로 지목된 학생들. 위 왼쪽부터 매튜 잉걸스, 디에고 사라비아, 윈스턴 리, 아래 왼쪽부터 스콧 크레츠슈마, 스콧 노리스, 질리오 로페스, 조나단 뉴웰. 이들은 현재 형사기소되지 않았으며, 성폭행 관련 내용은 민사소송 원고 측 주장이다.

코넬대학교 카이 파이(Chi Phi) 프래터니티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이 민사소송을 넘어 형사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사건 재수사에 착수하고 한인 학생 윈스턴 리씨를 포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7명과 관련한 사건을 대배심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실제 형사기소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ABC뉴스는 27일 톰킨스 카운티 검찰이 2024년 코넬대 카이 파이 프래터니티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이달 초 피해 여성이 코넬대와 프래터니티, 당시 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매튜 밴 하우튼 톰킨스 카운티 검사장은 ABC뉴스에 피해 여성인 ‘제인 도(Jane Doe)’의 협조를 전제로 사건을 톰킨스 카운티 대배심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2024년 11월 당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추가 증거가 현재 존재하는지 다시 살펴보고, 그것이 사건에 대한 기존 판단을 바꿔 대배심이 범죄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형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사소송 피고로 지목된 매튜 잉걸스, 조나단 뉴웰, 윈스턴 리, 질리오 로페스, 디에고 사라비아, 스콧 노리스, 스콧 크레츠슈마 등 7명이 형사사건에서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가운데 윈스턴 리씨는 한국에서 병역을 이수한 한국 출신의 한인 학생이다.

지난 9월14일 뉴욕주 수프림 코트 뉴욕카운티에 제출된 코넬대학교 집단 성폭행 관련 민사소송 소장 첫 페이지. 피고 명단에는 코넬대와 카이 파이(Chi Phi) 프래터니티 관련 단체, 한인 학생 윈스턴 리(Winston Lee)씨를 포함한 학생 7명 등이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뉴욕주 수프림 코트 소장 자료

앞서 Knews가 입수한 민사소송 소장에는 리씨가 사건 당일 다른 학생들과 함께 피해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담겼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20세였던 피해 여성은 2024년 10월19일 밤 카이 파이 프래터니티 하우스에서 술과 케타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원고 측은 리씨와 매튜 잉걸스가 피해 여성을 프래터니티 회장실로 추정되는 작은 방으로 옮긴 뒤 추가로 케타민을 코로 흡입하도록 했으며, 피해 여성이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에서 구강 성행위와 질 성교를 동시에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소장에는 사건 당시 카이 파이 회원들의 스냅챗 단체방에 피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며 다른 회원들을 위층으로 불러들이는 내용의 메시지가 올라온 화면도 증거자료로 첨부됐다.

이번 형사수사 재개 과정에서도 이 단체대화방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ABC뉴스에 민사소장에 포함된 단체대화방 자료가 2024년 당시 자신의 검찰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피해 여성 측 변호사 토머스 지우프라는 해당 메시지가 당시 수사 당국에 제공됐다고 주장해 양측의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우프라 변호사는 해당 단체대화방을 사건의 “핵심 증거”라고 규정하면서, 당시 경찰에 프래터니티 회원들이 피해 여성을 상대로 범행에 가담하도록 부추기는 내용의 대화자료를 제출했음에도 제대로 된 후속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은 이번 재검토 과정에서 2024년 당시 수사가 충분했는지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코넬대 경찰이 진행한 수사 결과에 의존했으며, 검찰이 별도로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이 뉴욕주 북부 지역 여러 카운티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수사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2024년 학생 7명을 형사기소하지 않은 이유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피해 여성이 당시 경찰 진술에서 자신도 모르게 약물을 투여당했다거나 성행위가 강요됐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으며, 신체적으로 무력화되거나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도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제출된 민사소장의 주장과 당시 진술 내용이 “극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 측 변호사는 검찰의 이 같은 설명을 반박했다.
지우프라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와 면담할 때는 전문적인 훈련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당시 일반 대학 경찰관이 피해 여성의 초기 진술을 받은 뒤 전문 수사관이나 검사가 피해 여성을 다시 조사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민사소송이 2년 가까이 사실상 형사사법 절차 밖에 머물러 있던 사건을 다시 움직이게 한 셈이다.
피해 여성은 지난 9월14일 뉴욕주 수프림 코트에 코넬대와 카이 파이 관련 법인, 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이 공개된 뒤 코넬대 내부에서도 사건 처리 과정과 대학 측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확산됐다.

[단독2보] “한인학생, 충격적 성폭행 가담… 케타민 흡입시켜 구강·질 성폭행”주장

코넬대는 자체 조사와 학생징계 절차가 이미 마무리됐다고 밝히면서 연방 학생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개별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처분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이 파이 Xi 지부는 현재도 코넬대 캠퍼스 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피고 학생 가운데 스콧 크레츠슈마 측 변호인은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의 의뢰인이 피해 여성에게 성적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고 스콧 노리스도 성행위나 약물 사용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ABC뉴스에 밝혔다.

현재 7명 가운데 누구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기소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톰킨스 카운티 검찰이 사건을 공식적으로 재검토하고 피해 여성의 협조를 받아 대배심에 사건을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2024년과 크게 달라졌다.
대배심이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검토한 뒤 형사범죄를 뒷받침할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대배심 회부가 곧바로 기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학생 7명에 대한 민사소송상의 성폭행 주장은 아직 법원에서 사실로 확정되지 않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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