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층에 ‘free pussy’” 스냅챗 메시지 받은 이씨 “CHI PHIII” 반응
피해 여성 별실로 데려가 추가 케타민 흡입시킨 뒤 성폭행 주장
소장 “피해자는 당시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
코넬대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한인 학생 윈스턴 리씨가 단순히 현장에 있었던 수준이 아니라, 당시 20세였던 피해 여학생에게 케타민을 추가로 흡입하도록 한 뒤 성폭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성폭행이 진행되던 도중 카이 파이(Chi Phi) 회원들의 스냅챗 단체방에 피해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며 다른 회원들을 불러들이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리씨가 이 메시지가 올라온 대화방에서 “CHI PHIII”라고 반응한 정황도 소장에 첨부된 캡처에서 확인됐다.
Knews가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리씨는 당시 코넬대 풀타임 학부생이자 카이 파이 Xi 지부 회원이었다. 소장은 피해 여성이 사건 당시 20세였다고 밝히고 있다.
사건은 2024년 10월19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피해 여성은 이날 밤 11시께 이미 상당히 취한 상태에서 친구 매튜 잉걸스를 만나기 위해 카이 파이 하우스에 들어갔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피해 여성이 앞선 3시간 동안 약 10잔에 해당하는 술을 마셔 눈에 띄게 취한 상태였다.
소장에 따르면 잉걸스와 조나단 뉴웰은 이후 피해 여성에게 케타민이라고 주장된 흰색 분말을 코로 흡입하도록 압박했다. 피해 여성은 이전까지 이 약물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고 소장은 밝혔다. 두 사람은 마리화나와 도수가 높은 술도 제공한 뒤 피해 여성의 동의 없이 성행위를 시작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이후 사건은 더 많은 프래터니티 회원이 가담하는 양상으로 확대됐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새벽 1시42분께 뉴웰은 카이 파이 현역 회원들이 참여하는 스냅챗 단체방 ‘Chi Phi Actives’에 피해 여성을 가리켜 위층에 “free pussy”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올렸다. 소장은 뉴웰이 이 메시지를 통해 다른 회원들이 피해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에 가담하도록 “조직하고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소장 27쪽에 첨부된 당시 스냅챗 화면에는 이 메시지 이후 여러 회원들이 반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화면에는 스콧 노리스가 “Freee…”, 매튜 잉걸스가 “I fucking love chi phi”라고 쓴 데 이어 ‘WINSTON’이라는 이름의 계정이 “CHI PHIII”라고 반응한 모습이 나타난다.
다만 소장에는 리씨가 이 메시지를 본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돼 해당 방으로 들어갔다고 명시돼 있지는 않다. 소장은 메시지 이후 여러 카이 파이 회원들이 방에 들어왔으며, 뒤이어 리씨가 성폭행 관련 행위에 가담했다고 시간 순서대로 주장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당시 알몸을 가리기 위해 침대 이불 아래로 몸을 숨겼으며 휴대전화가 방 반대편에 있어 탈출할 방법이 없다고 느꼈다고 소장은 전했다.
이후 이씨의 구체적인 가담 내용이 등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잉걸스, 뉴웰, 이, 질리오 로페스, 디에고 사라비아, 노리스, 스콧 크레츠슈마 등 7명은 피해 여성이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몸 위에 케타민을 줄 형태로 뿌리고 이를 흡입했다.
다른 회원들이 방을 빠져나간 뒤에는 잉걸스와 이씨가 피해 여성을 프래터니티 회장실로 추정되는 더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소장은 두 사람이 그곳에서 다시 케타민을 준비한 뒤 피해 여성에게 한 줄을 코로 흡입하도록 지시했고, 피해 여성이 실제로 이를 흡입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이 시점에 피해자는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였다(completely incapacitated)”고 소장은 밝혔다.
원고 측은 바로 그 뒤 잉걸스와 리씨가 피해 여성에게 구강 성행위와 질 성교를 동시에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성폭행은 오전 5시45분께 끝났으며 피해 여성은 이후 의식을 잃었다고 소장은 밝혔다.
소장 내용대로라면 리씨는 다른 학생들의 행위를 단순히 지켜보거나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 아니라, 피해 여성을 별도의 방으로 옮기고 추가로 케타민을 흡입하도록 한 뒤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인물로 지목된 셈이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이씨를 별도로 지목하며 “피해 여성이 무력화돼 동의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같은 날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뒤 신체에 큰 멍이 생긴 것을 발견했으며 충격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친구들의 권유로 2024년 11월8일 코넬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같은 날 카이 파이 지부는 활동정지 처분을 받았고, 리씨 등 관련 학생들은 잠정 정학 처분이 내려졌다.
이번 소송은 지난 9월14일 뉴욕주 수프림 코트에 제기됐다. 소장에는 윈스턴 리를 비롯해 매튜 잉걸스, 조나단 뉴웰, 질리오 로페스, 디에고 사라비아, 스콧 노리스, 스콧 크레츠슈마 등 학생 7명이 실명 피고로 기재됐다.
다만 소장에 적시된 약물 사용과 성폭행 관련 내용은 원고 측이 민사소송에서 제기한 주장으로, 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사실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