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스왑밋에 있던 목격자들과 상인들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6월 9일 오전 9시 30분경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약 3시간가량 현장을 통제하며, 일부 방문객을 대상으로 신분 확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푸드트럭 운영자는 “장사 중에 갑자기 무장한 요원들이 몰려왔다”며 “이민자 가족이 많은 곳인데, 사람들 전부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그날 하루 매출은 완전히 날아갔다”며 “ICE가 스왑밋에까지 들이닥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산타페 스프링스는 LA카운티 내에서도 히스패닉 주민 비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인근 다우니(Downey) 등 다른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서도 최근 ICE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커뮤니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이민자 단체는 “히스패닉 주거지 중심의 집중 단속이 사실상 인종 표적 단속”이라고 비판했다.
산타페 스프링스 시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으며,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재니스 한(Janice Hahn)은 “ICE는 스왑밋처럼 커뮤니티 중심의 장소를 목표로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민자 권익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HIRLA(이민자 인권연합)는 성명을 통해 “대낮의 공개 단속은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니라, 이민 커뮤니티를 위협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라며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이 같은 작전을 펼치기 전에 지역 사회와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CE는 이번 작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 들어 본격화한 ‘도시 집중형 이민 단속’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서도 ICE 활동이 포착된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