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MAGA 치과의사”라고 소개한 한 여성이, 산타클라리타에 있는 자신의 치과에서 진보 성향 환자들에게 진통 가스를 줄인다고 농담한 발언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큰 반발에 직면했다.
산타클라리타의 치과 Skyline Smiles의 하를린 그레왈은은 2021년 열린 공화당 자유 갈라 행사에서 진보 성향 환자들에 대한 반감을 농담 섞어 표현했으며, 이 발언들이 최근 틱톡에서 영상이 확산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지만, 녹화본과 그레왈을 비판하는 반응 영상들이 계속 퍼지고 있다.
그레왈은 행사에서 “가끔 쓰는 비밀 모자가 있어요. ‘Make your smile great again(당신의 미소를 다시 위대하게)’이라고 적혀 있죠. 그걸 쓰고 환자들을 볼 때, 그들이 놀라거나 불평하면 조용히 웃음 가스를 줄이곤 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코로나 때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에 가만히 마스크 쓰고 있을 때가 좋았죠”라는 말이나, 자신의 치과에 걸린 공화당 인사 사진을 본 진보 성향 환자들의 반응을 두고 “불이라도 붙은 듯이 벌떡 일어나 도망치더군요. 마치 트럼프가 방에 들어오는 줄 아는 것처럼요”라는 식의 농담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갈라 행사에서는 웃음을 자아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분노와 함께 캘리포니아 치과 위원회에 그녀를 신고하자는 움직임으로 번졌다.
한 이용자는 Yelp 리뷰에서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 통증 관리를 안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치과의사에게 면허가 있다는 게 말이 되나요?”라고 적었다.
이번 주 그녀의 클리닉에는 100건 이상의 별점 1개짜리 리뷰가 몰려들었고, Yelp는 현재 Skyline Smiles의 리뷰 기능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Yelp 측은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 이용 경험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을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왈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영상 확산 이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목요일 오전, 그녀는 MAGA Dentist 및 Skyline Smiles 인스타그램 계정에 “Skyline Smiles에서는 모든 환자가 가족입니다. 우리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배려, 공감, 존중을 갖고 진료합니다. 여러분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목요일 저녁, 두 인스타그램 계정 모두 비활성화된 상태다.
논란은 다른 지역으로까지 번졌다. 시카고에 있는 Skyline Smiles라는 이름의 치과는 산타클라리타의 그레왈 클리닉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사람들의 착오로 별점 1개짜리 리뷰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해당 치과 소유주 디팍 네두벨릴 박사가 전했다.
그레왈은 과거에도 자신의 발언과 정치적 입장을 병원 운영에 결합했다는 비판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달 Santa Clarita Valley Signal에 실린 ‘당신들은 나를 취소할 수 없다(You Can’t Cancel Me)’라는 기고문에서, 그녀는 “이러한 공격은 오히려 내가 더 당당해지고, 더 크게 외치고, 더 강하게 싸우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고문에서 그녀는 과거 공화당 갈라 행사에서 했던 “가벼운 농담”을 근거로, 어떤 이가 자신이 정치 성향이 다른 환자들을 고문했다며 캘리포니아 치과 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조사관을 병원에 파견했지만, 그녀는 “내 말은 왜곡되었고, 내 경력이 표적이 되었다”고 썼다. “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치과 위원회는 “신고 접수 여부 및 조사는 기밀”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레왈은 또 지난 선거 주기 동안 자신의 병원에서 불법 투표 수거 활동을 했다는 “전혀 사실무근의 터무니없는”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영상에서 “공화당 투표용지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투표용지를 모았다. 누구나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리타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출동 요청이 있으면 대응한다”고 밝혔으나, 그레왈의 병원과 관련된 신고나 출동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