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A는 26일 오전 8시 30분경, 남가주 지역 항공 교통 관제 센터의 심각한 인력난을 이유로 LAX를 향하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그라운드 스톱(Ground Stop)’ 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로 약 2시간 동안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공항 곳곳은 지연 안내 방송과 발이 묶인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KTLA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최근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관제사들의 결근과 병가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급 상태로 근무해야 하는 인력이 늘면서, 필수 인력이 부족해진 관제 시스템이 결국 마비된 것이다.
비행 제한은 2시간여 만에 해제됐지만, 여파는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FlightAware’에 따르면 LAX 출발편의 평균 지연 시간은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에 달했다. 일부 항공사는 결항을 결정했고, 승객들은 체크인 카운터와 게이트 앞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FAA는 성명을 통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항공기 유입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조치”라며 “이번 결정은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LAX만의 상황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SFO), 뉴어크(EWR) 등 주요 공항에서도 관제 인력 부족으로 운항 지연이 잇따르면서,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적인 항공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출발 전 항공편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평소보다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할 것”을 당부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