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경찰국(LAPD)의 최신 컴프스탯(Compstat)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5일 기준 올해 LA시의 살인 사건은 237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235건)보다 2건 더 많았다.
이는 상반기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로, 올 6월까지만 해도 전년보다 36건 적던 추세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LAPD는 올해 자동차 절도·강도 등 주요 범죄 항목에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인사건만큼은 예외였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 관할구역(South Bureau) 에서 가장 많은 101건이 발생해 전년(96건)보다 늘었고, 서부 관할구역(West Bureau) 도 31건으로 전년(26건)보다 증가했다.
반면 중앙(Central Bureau) 은 70건으로 전년 대비 7건 줄었고, 밸리(Valley Bureau) 는 35건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불과 석 달 전인 7월, LA타임스는 상반기 LA시의 살인사건이 116건으로 전년(152건) 대비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카렌 배스 시장은 같은 날 낸 보도자료에서 “거의 6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지역사회와 경찰의 협력으로 얻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당시 시는 갱 관련 범죄 감소도 함께 강조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특히 여름 이후 갱단 보복범죄와 가정폭력 관련 살인사건이 다시 늘면서 전체 수치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치안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LA의 폭력 범죄는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지만, 빈부격차와 정신건강 악화, 불안정한 주거 문제로 인해 구조적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인타운과 인근 미드시티, 사우스 LA 일대에서도 최근 총격사건이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LAPD는 순찰 인력을 늘리고, 지역 사회단체와 협력해 야간 방범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