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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트럼프 공포통치에 맞서야 … 캘리포니아가 방파제 역할”

마지막 국정연설서 트럼프 정면 비판… “공포로 통치하는 연방정부에 맞서 주의 역할 지킬 것”

2026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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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6년 신년을 맞아 주정부 연설을 하고 있다. 주지사 사무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목요일 열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리의 가치에 대한 공격”에 맞서야 한다며, 캘리포니아를 혼란스러운 연방정부에 맞서는 방파제로 규정했다.

202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를 8년간 이끌어 온 임기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서 자신의 성과를 방어했다. 그는 노숙자 문제, 기후 정책, 범죄 대응, 의료비 절감 등 캘리포니아의 정책을 언급하며, 워싱턴에 안정적인 파트너가 없더라도 가장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는 정중하게 말하자면 더 이상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힘 있는 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공포를 통해 통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끄는 도시들에 주방위군이 투입된 사례와 식량 지원을 둘러싼 갈등, 의학 연구 예산 삭감 등을 거론하며 이를 “혼란의 카니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연방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맞서 정책을 지켜내며 전국적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주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50차례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새크라멘토에서 주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1시간 넘게 연설했으며,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다만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언급을 자제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주정 연설을 위해 주정부 청사에 들어서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주지사 사무실

공화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대체로 침묵을 지켰고, 이후에는 뉴섬 주지사가 높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 일부를 지역구로 둔 로실리시 오초아 보그 주 상원의원은 “개빈 뉴섬 주지사 아래에서 수년간 일당 지배가 이어졌지만 결과는 수사와 맞지 않는다”며 “주지사가 승리 선언을 하는 동안 가정들은 추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뉴섬 주지사의 정책이 “위대한 캘리포니아 주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성명을 통해 “실패가 예정된 대선 캠페인을 앞두고 좌파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국정연설을 이용해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캘리포니아에 끼친 피해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뉴섬 주지사의 별명을 사용했다.

뉴섬 주지사는 반복된 재정 적자로 수년간 재정 압박을 받아온 가운데, 금요일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섬 주지사는 매년 국정연설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높은 생활비와 전국 최대 규모의 노숙자 인구에 대한 비판에 대응해 왔다. 그는 올해 연설에서 비판자들을 “캘리포니아 집착 증후군”에 걸렸다고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해 온 “트럼프 집착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빗댔다.

뉴섬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LA 주방위군 투입 문제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된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차단하려는 대통령의 시도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안을 두고 충돌해 왔다.

이번 연설은 31명이 숨지고 주거 지역을 파괴한 LA 일대 대형 산불 발생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뉴섬 주지사는 피해 복구를 위해 약 340억 달러의 연방 지원을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응답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재난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일을 할 때”라며 “위대한 캘리포니아 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인들에게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6년 신년을 맞아 주정부 연설을 하고 있다. 주지사 사무실

연설의 일부에서 그는 주요 정책 분야의 성과를 강조했다. 지난해 노숙자 중 거리 생활을 하는 인구가 9%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각 지방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노숙자 수 추산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 전체 노숙자 규모에 대한 총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LA 산불 이후 정화 작업과 생존자들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지원을 치하하면서 재건 속도를 높여 달라고 주의회에 촉구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산불 피해 생존자들도 참석했다.

또한 저렴한 주택을 대거 매입하는 대형 투자자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관행이 임대료 상승과 주택 소유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인 사건이 감소한 점과 2023년 소매 절도 및 재산 범죄 대응을 위해 주 정부가 법집행 기관에 2억6,700만 달러를 지원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베이커스필드, 샌버너디노, 스톡턴 등에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의 범죄 예방 활동도 소개했다.

이번 연설은 뉴섬 주지사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주의회 의원들 앞에서 직접 진행한 국정연설이다. 그는 난독증으로 인해 원고를 보며 생중계 연설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며 “항상 극복해 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그는 헌법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연설문을 서면으로 제출하거나, 사전 녹화된 연설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주 전역을 돌며 노숙자와 정신건강 위기 대응 정책을 발표하는 등 기존 관행과 다른 방식을 시도해 왔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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