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을 대표해온 클래식 록 라디오 방송국 KCAL-FM 96.7이 방송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원 해고하고, 진행자가 없는 자동 음악 방송(All-Music Format) 체제로 전환했다.
KCAL-FM은 지난 7월 3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KCAL Rocks는 새로운 장을 시작한다. 지금부터 클래식 록 음악만 하루 종일 방송한다”고 발표하며 포맷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오후 프로그램 진행자 대릴 노셀(Daryl Norsell), 아침 진행자 패트릭 티시(Patrick Tish), 낮 시간대 진행자 니키 프레스턴(Nikki Preston), 저녁 진행자이자 프로그램 디렉터인 존 드산티스(John DeSantis) 등 핵심 진행진 전원이 해고됐다.
주말 및 대체 진행을 맡아온 레이시 켄들(Lacey Kendall), 팀 브라운(Tim Brown), 스티브 ‘래즈’ 브라질(Steve “Razz” Brazill), 마이크 자라(Mike “Mike Z” Zara) 등 파트타임 진행자들도 함께 방송국을 떠났다.
새로운 자동 음악 방송은 8월 1일부터 시작됐다.
1965년 개국한 KCAL-FM은 61년 동안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 클래식 록 전문 방송국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DJ나 진행자 없이 음악만 연속 재생하는 자동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6년 동안 프로그램 디렉터와 저녁 진행을 맡아온 존 드산티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방송국 소유주가 모든 진행자를 해고했다”며 “충격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KCAL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내 라디오 인생 최고의 꿈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충격은 방송국과 평생을 함께한 베테랑 진행자 대릴 노셀의 퇴장이었다.
노셀은 42년 동안 KCAL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36년간 오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4년부터는 프로그램 디렉터도 맡아왔다.
그는 “18세에 라디오 일을 시작했고 20세에 KCAL에 입사했다”며 “내 성인 인생 전체를 청취자들과 함께했다. 매일 스튜디오에서 보내던 4시간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15년 동안 KCAL에서 활동한 패트릭 티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15년의 여정이 끝났다”며 “좋은 점이라면 오늘은 새벽 4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방송국을 소유한 애너하임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Anaheim Broadcasting Corporation)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켈리 샌더스는 성명을 통해 “KCAL의 록 음악 유산은 그대로 이어진다”며 “청취자들이 성장하며 들어온 클래식 록 음악에 집중하는 일관된 방송을 제공해 더 폭넓은 청취층과 광고주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은퇴한 KCAL과 KOLA-FM의 제프리 파크 전 총지배인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제 라디오 업계 전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수익성과 비용 절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라디오 업계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진행자를 줄이고 자동화된 음악 방송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수십 년 동안 지역 청취자들과 함께해온 DJ들이 한꺼번에 방송을 떠나면서 지역 사회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