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프리몬트에서 29세 남성이 주정부 성범죄자 등록부를 통해 한 노인의 신상을 파악한 뒤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체포 직후 경찰에 “솔직히 정말 재밌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몬트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월 18일 오전 11시 50분경 오클랜드 남쪽 약 26마일 떨어진 프리몬트의 어퍼 빈터스 서클서 발생했다.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칼에 여러 차례 찔려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결국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사망한 피해자는 71세 데이비드 브리머로 확인됐다. 그는 1995년 아동 대상 성범죄 전과가 있었으며, 용의자는 이 정보를 캘리포니아주 성범죄자 등록 사이트(일명 ‘메건스 법’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프리몬트 거주자 바룬 수레시(29)로, 그는 범행 전 회계사로 위장해 인근 주택을 돌며 브리머의 집을 찾아낸 뒤 범행에 나섰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수레시는 “아이들에게 끼치는 성범죄자의 피해 때문에 수년간 성범죄자를 죽일 기회를 기다려왔다”며 범행을 정당화했다. 또한 그는 조사 과정에서 “슬프지 않았고 오히려 즐거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조사에서는 치열한 몸싸움 흔적이 발견됐으며, 브리머는 집 안에서 공격을 당하다 인근 다른 집으로 도망쳤지만 수레시가 추격해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현장에서 확보했다.
수사팀은 사건 발생 45분 전, 수레시가 메건스 법 웹사이트에서 브리머의 집 주소를 캡처한 증거도 확보했다.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은 9월 22일 수레시를 살인, 흉기 사용 중 중상해 유발,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현재 산타리타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보석은 허가되지 않았다. 첫 공식 출석은 10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메건스 법은 1994년 뉴저지에서 메건 캉카라는 7세 소녀가 성범죄자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법으로,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