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 외교 시설까지 직접 타격 대상이 되면서 확전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전문에는 “리야드 주재 미 대사관이 두 대의 무인항공기(UAV)에 의해 공격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드론은 청사 본관(챈서리) 지붕과 외곽 구역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 직원들은 건물 내부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우디 국방부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란을 포함해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개 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모라 남다르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외교 공관 운영도 축소되고 있다. 주요르단 미국 대사관은 일부 직원 철수를 발표했고,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영사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동 전역에서 미 외교 시설의 경계 태세가 강화된 상태다.
군사적 대응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CNN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앞으로 24시간 내 대이란 공격 강도를 크게 높이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1차 공습에서 이란 방공망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다음 단계에서는 미사일 생산 시설과 무인기 전력, 해군 역량을 집중 타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외교 시설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은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란이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중동 전역이 군사적 충돌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추가 공습과 이란의 대응 수위가 향후 정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 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