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태국의 해외여행지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1년(2022년 9월~2023년 8월)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내국인 9375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지 만족도 조사를 실시, 20일 결과를 공개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조사를 위해 1일당 여행비용 순위(A)와 여행지 만족도 순위(B)를 비교(A-B)해, 가성비 지수(C)를 만들고, 이를 비교했다. ‘+’ 값이 높을수록 ‘고 가성비’, ‘-‘ 값이 클수록 ‘저 가성비’라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저비용 고만족’의 가성비 우수 여행지 1위는 일본과 태국이었다. 일본(여행비용 20위-만족도 6위)과 태국(26위-12위)은 가성비 지수(+14)가 27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호주(+8), 인도네시아(+8), 베트남(+8), 스페인(+7) 순이었다.
‘고비용 저만족’의 가성비 미흡 여행지는 프랑스(-16)가 대표적이었다. 뒤를 이어 미국(-13), 하와이(-12), 영국(-9) 순이었다. 해당 국가들의 1일당 여행비는 평균 35만~45만원대로 최상위 수준(1~7위)이었지만, 만족도는 모두 중하위권(13~20위)에 그쳤다.
‘고비용 고만족’의 우수 여행지는 스위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순이었다. 이 국가들은 여행비용과 만족도 순위가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해외여행자들이 지출한 총 여행비용은 평균 257만5000원으로, 1일당 30.0만원 꼴이었다. 대륙별로 유럽이 444.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북미(355.7만원), 남태평양(223.9만원), 아시아(144.6만원) 순으로 권역별 차이가 컸다. 물가가 비싸고 기간도 많이 소요되는 유럽 여행은 가장 저렴한 아시아권 여행 대비 총비용이 3배가 넘는다.
이를 1일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하와이’가 평균 45.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스위스(41.1만원), 프랑스(40.8만원), 이탈리아와 영국(각 39.0만원) 순으로 유럽 국가의 1일당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항공 비용이 비싼데다 외식비, 숙박비 등 물가가 아시아권보다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반면 필리핀은 19.9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도 모두 20만원대 초반이었다.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제주도의 1일당 비용은 13.2만원이었다. 제주 여행 경비의 약 1.5배를 쓰면 해외로 갈 수 있다.
여행자 만족도에서도 아시아는 국내 여행지를 앞섰다. 아시아 지역 여행자의 평균 만족도는 734점으로 국내여행지 만족도 1, 2위인 부산(736점), 강원(735점)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3위인 전남(724점)이나 4위 제주(723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최고 가성비 국가인 일본(767점), 싱가포르(763점)의 높은 만족도와 비교하면 국내여행지의 열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여행의 가성비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외여행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