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중 길거리 음식을 섭취할 때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소개됐다.
6일 워싱턴포스트(WP)는 해외여행 중 접하는 길거리 음식들을 통해 해당 지역의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지만 분별력이 없다면 심각한 식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의 거리에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 노점이 버스 정류장, 시장, 광장, 지하철역 등 곳곳에 있다. 특히 뉴욕과 아이슬란드의 핫도그, 멕시코의 타코, 모로코의 메르게스, 인도 뭄바이의 차트, 프랑스 파리의 크레이프, 대만의 야시장 등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런 식품들의 안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미 일리노이 공대 식품안전보건 연구소 소장 앨빈 리는 “현지인들이 평소 식사하는 곳을 찾는 데는 몇 가지 위험이 따른다”며 “위험은 항상 식중독”이라고 경고했다.
코넬대 식품과학과 애비 스나이더 부교수는 “길거리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은 원인 식품이나 장소를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안일한 판단은 자칫 여행 전체를 망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중 길거리 음식을 현명하게 즐기기 위한 조언을 내놨다.
글로벌 음식 여행사 ‘컬리너리 백스트리트’ 공동창립자 안셀 멀린스는 “가장 중요한 건 회전율이 높은 곳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길거리 음식과 인도 요리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 콜린 테일러 센은 “사람이 몰리는 곳, 즉 음식이 빠르게 소비되는 노점을 고르라”라며 “미리 준비된 음식을 건네 받을 경우에는 새로 조리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페루 리마의 음식 투어 가이드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는 상점의 위생 상태와 조리 환경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을 만지는 손으로 돈을 다루거나 오염된 물로 식기를 헹구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리 방식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리 소장은 “굽고, 볶고, 튀기고, 끓이는 고온 조리 방식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데치거나 살짝 튀긴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며 “다른 손님들이 사용한 스푼이 꽂힌 공동 소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과일 주스를 고를 때도 신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껍질이 있는 과일을 선택하고, 공급자가 위생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과일을 자르는지 확인해야 하며, 수돗물이나 얼음으로 희석한 주스는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