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 1일부터 미국 입국을 위한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 250달러의 ‘비자 무결성 수수료(visa integrity fee)’가 추가 부과된다. 이로 인해 총 비자 비용은 442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인도, 브라질, 중국 등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는 국가 출신 여행객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여행산업협회는 “여행객의 경험에 마찰이 더해질수록 방문자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7월 해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9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월간 감소세로, 팬데믹 이전 수준인 연간 7,940만 명 회복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국제 관광 수입도 하락세다.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는 올해 미국 내 해외 관광 지출이 1,690억 달러로, 지난해 1,810억 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상은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던 중남미 시장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멕시코발 미국 여행은 올해 들어 14% 증가했으며, 아르헨티나는 20%, 브라질은 4.6% 늘어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유럽발 여행은 2.3% 감소해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는 이미 팬데믹 이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발 방문은 여전히 2019년 대비 53% 낮은 수준이며, 인도는 유학생 감소로 방문객이 2.4% 줄었다
관광업계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28년 LA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미국의 매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산하 관광경제연구소는 “2025년 해외 여행객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 감소가 예상된다”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지속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