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에 티나 코텍 민주당 주지사후보의 유세 지원을 위해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궁지에 몰려 감세정책을 포기한 것은 실수”라며 다른 나라의 금융정책들로 인해 미국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임 영국 총리가 너무 성급하게 공격적인 감세정책을 밀어부친 뒤 13일 이를 철회했으며 트러스의 제안이 한 때 전세계의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국내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한 것은 좀처럼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 정책이 잘못이라고 생각한 것은 나 뿐이 아닐 것이다. 나는 그 정책에 반대한다. 하지만 결정은 영국에 달렸다”고 바이든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리건주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민주당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깜짝 등장해 이런 이야기를 밝힌 것은 몇 주일 동안 백악관 관리들이 트러스의 감세정책에 대한 비판을 유보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공화당으로부터 경제정책을 잘못 해나간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영국의 파운드와 비견할 수 없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미국의 수입에는 큰 이익을, 미국 수출품을 사들이는 다른 국가들에는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는 강철같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나머지 나라들이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경제성장과 건전한 경제 정책 수립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바이든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