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과 2021년 열리지 않았던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지난달 30일 밤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했는데 대통령의 출입기자 만찬 참석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을 기피했었다. 만찬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행정부 관리들, 유명인 등 약 2600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라는 끔찍한 전염병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CNN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끔찍한 전염병”에 비유하면서 농담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내 전임자(트럼프 전 대통령)가 올해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해보라. 그렇다면 정말 쿠데타가 이뤄진 것”이라고도 비꼬았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미국 내에서 나보다 지지율이 더 낮은 유일한 사람들(기자들)과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해 지난 15개월 동안 직면했던 자신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The free press is not the enemy of the people — far from it. pic.twitter.com/0JNmAlmBAc
— President Biden Archived (@POTUS46Archive) May 2, 2022
바이든은 자신을 욕하는 보수 세력의 최대 유행어가 된 ‘렛츠 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이란 슬로건에 대해서도 “공화당은 브랜든이란 남성을 지지하는 것 같다. 그는(브랜든, 바이든 자신은)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좋겠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는 또 폭스 뉴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오늘 밤 이곳에 모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지만 우리가 코로나19를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여기 있다. 게다가 모든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마쳤다. 폭스 뉴스 기자도 예방 접종을 하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 수많은 날카로운 농담들이 난무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민주주의에서 저널리즘이 수행한 중요한 역할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유 언론은 지난 세기에 했던 것보다 더 중요하다. 여러분은 진리의 수호자들”이라고 기자들을 추켜세웠다.
출입기자 만찬은 1921년 처음 시작됐고, 3년 후인 1924년 캘빈 쿨리지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참석했다. ‘대통령 대 언론'(The Presidents vs. The Press)이라는 책을 쓴 해럴드 홀저는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건강한 관계의 회복”이라고 말했다.